
적층세라믹 기판 제조기업 알엔투테크놀로지가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6일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소프트웨어 판매·중개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동시에 블록체인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사명을 ‘알엔티엑스(RNT X)’로 바꾸며 새로운 정체성을 반영한다.
첫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의료 분야 주요 상장사들이 참여 중인 ‘메디컬 AI 얼라이언스(MAA)’의 차세대 의료 데이터 플랫폼 ‘라이프 네트웍스(LIFE Networks)’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블록체인 컨설팅과 함께 노드(Node) 독점 판매를 맡는다. 노드는 플랫폼 참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로, MAA는 이미 셀바스AI·셀바스헬스케어·메디아나·HLB글로벌·제이엘케이·폴라리스AI파마 등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들이 합류했다. 향후 추가 파트너 영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노드는 국내 개발사 파라메타가 제작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1개당 판매가는 20만 달러로, 1차 공급 물량은 150개다. 구매 기업은 LIFE Network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고, MAA 승인을 받을 경우 얼라이언스에 직접 합류해 공동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수요가 몰려 ‘완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스테이블코인, 금융 서비스,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올해 274억 달러(약 38조 원)에서 2037년까지 연평균 26.3% 성장해 4703억 달러(약 652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전문 사업부를 신설하고, LIFE Network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신사업은 자본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을 결합한 국내 첫 사례로, 법무법인 세종·남산 및 주요 회계법인과 협력해 법률·회계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다음 달 1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및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 전환은 단순한 목적 추가가 아닌, 블록체인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며 “LIFE Network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