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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美 언론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인수 추진”..흔들리는 할리우드 판도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9.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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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주가 28.95% 급등

사진=픽사베이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합병으로 출범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또 다른 미디어 거대 기업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미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추진설이 보도되자 뉴욕증시에서 두 회사 주가는 급등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전날보다 28.95%,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15.55% 상승해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엘리슨 가문의 자금 지원을 받아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한 현금 위주의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CNBC 역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투자은행과 협력해 인수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워너브러더스는 아직 공식적인 제안서를 받지 못한 상태다.

워너브러더스의 시가총액은 약 400억달러(한화 55조6000억원)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거래 성사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선제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아마존, 애플 등 현금 동원력이 막강한 빅테크 기업들이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자산을 겨냥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너브러더스는 글로벌 드라마·시리즈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HBO 맥스, 그리고 CNN·TBS·TNT 등 주요 케이블 방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할리우드와 미국 미디어 업계에는 “지각 변동”에 비견될 만한 대규모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수전의 배경에는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의 지원이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회장이자 CEO로 취임한 데이비드 엘리슨은 그의 아들이다. 이미 지난 7월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합병한 뒤 새롭게 탄생한 회사의 수장을 맡았다. 

래리 엘리슨은 최근 오라클 주가 급등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1위 자산가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단순한 기업 간 합병을 넘어, 전통 미디어와 빅테크 간 주도권 경쟁 구도 속에서 향후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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