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독자 설계한 최신 프로세서 M5를 장착한 맥북 프로, 아이패드 프로, 비전 프로 신제품을 15일(현지시간) 일괄 공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당일부터 사전 주문을 통한 예약 판매를 시작해 22일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군에 적용된 M5 프로세서가 직전 세대인 M4에 비해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밝혔다. 3세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M5는 10개 코어로 구성된 차세대 그래픽 처리 유닛을 갖췄으며, 각 코어마다 뉴럴 액셀러레이터를 내장해 인공지능(AI) 연산 작업의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성능 수치를 보면, M5는 이전 M4 칩과 비교해 GPU 연산 능력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했으며, 그래픽 처리 성능 또한 최대 45% 개선됐다고 애플 측은 전했다.

새로 출시되는 아이패드 프로는 M4 칩이 들어간 기존 모델 대비 AI 처리 성능이 최대 3.5배 높아졌다. 여기에 애플이 자체적으로 만든 무선 통신 칩 N1을 탑재해 와이파이 7 기술도 지원한다. 화면 크기는 11인치와 13인치 2가지로 나뉘며, 출고가는 각각 999달러(약 142만원)와 1299달러(약 185만원)로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한국이 아이패드 프로 1차 출시 국가 명단에 포함돼 22일부터 국내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혼합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 신형 모델은 작년 첫선을 보인 초대 제품과 비교할 때 성능 격차가 뚜렷하다. 초기 모델이 M2 칩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버전은 M5 칩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공간 컴퓨팅 경험이 더욱 향상되고,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구동된다. 디스플레이는 맞춤형 마이크로 OLED 패널로 교체돼 화질도 한층 선명해졌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어났으며, 머리에 착용하는 부분인 밴드는 쿠션이 추가된 '듀얼 니트 밴드' 형태로 개선돼 장시간 사용 시 불편함이 줄어들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비전 프로의 판매가는 종전처럼 3499달러(약 498만원)부터 시작된다.

14인치 맥북 프로 신제품은 애플 노트북 라인 중 처음으로 M5 칩을 적용한 모델로, AI 및 그래픽 처리 속도가 기존보다 빨라졌고 배터리는 최대 24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시작 가격은 이전과 같은 1599달러(약 227만원)다.

연말은 선물 구매 수요 증가로 전자기기 판매가 활발해지는 시기인 만큼, 애플은 매년 가을 신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아이패드와 맥북은 아이폰만큼의 비중은 아니지만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신제품군의 판매 실적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