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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아이, 차세대 장주기 ESS 개발 국책과제 총괄 주관…세계 최고 '카르노 배터리' 만든다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0.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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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기관 참여 '비전지식 장주기 ESS' 개발…폐지 화력발전소 재활용

비에이치아이 CI. (사진=비에이치아이)

차세대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발전설비 강자 비에이치아이(BHI)가 15개 기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카르노 배터리' 국책과제를 이끈다.

비에이치아이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추진하는 '카르노 배터리 시스템 통합 기술개발' 연구과제의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비에이치아이는 정부 지원 아래 향후 5년간 관련 연구개발을 주도하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KAIST, 한국동서발전, 삼성물산 등 총 15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카르노 배터리는 쓰고 남은 전기를 고온의 열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려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비전지식 장주기 ESS다. 이상적인 열동력 사이클을 의미하는 '카르노(Carnot) 사이클'에서 유래됐으며, 10시간 이상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계획에서 2038년까지 20GW 이상의 장주기 저장설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현재 배터리 ESS나 양수발전 외에는 대안이 부족한 실정이다. 카르노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없고, 특히 폐지될 화력발전소의 기존 설비와 인프라를 재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카르노 배터리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제1세부 과제 책임자인 조준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고속도로의 '휴게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의 활용성과 효용성을 강조했다. 제2세부 과제 책임자인 김정철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도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기술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철 비에이치아이 부사장(총괄과제 책임자)은 "이번 연구로 확보될 기술은 향후 중소형 화력발전소 등의 레트로핏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기관인 발전사 관계자들도 "폐지 예정 화력발전소를 활용해 저비용 대규모 에너지저장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비에이치아이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고온·고압 열교환 시스템 설계 및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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