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핵심 기술인 '화물창'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이 상업 운항에 성공하며 기술 자립의 새 시대를 열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2C'를 탑재한 7500㎥급 LNG 운반선이 성공적으로 인도돼 첫 상업 운항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 선박은 통영 LNG 기지에서 제주 애월 기지까지 LNG를 수송하는 첫 항차를 순조롭게 완료했다.
이번 성과는 삼성중공업이 대한해운엘엔지와 협력해 기존 LNG 운반선의 화물창을 KC-2C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KC-2C는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으로, 2차 방벽 설계 등을 개선해 안정성을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KC-2C 개발을 위해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를 마쳤으며 2021년 구축된 LNG 실증 설비에서 화물창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 주력해왔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에 KC-2C를 탑재, 지난 2년간 123회의 LNG 벙커링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최다 실적을 쌓았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이번 KC-2C 멤브레인 시트 시공에 독자 개발한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투입해 생산 효율성도 크게 개선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형 LNG 화물창 KC-2C의 성공은 외국에 의존해 온 핵심 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향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개조 및 신조를 통해 KC-2C 화물창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