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광학 기술 선도기업 자이스(ZEISS)와 함차량용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

LG화학은 지난 29일 자이스와 HWD의 핵심 소재인 포토폴리머 필름(Photopolymer Fil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세계 최초로 포토폴리머 필름을 적용한 HWD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에 나선다.

차량용 HWD는 차량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기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제한된 영역에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HWD는 운전자의 전체 시야를 활용해 넓은 시야각과 높은 몰입감, 디자인 자유도를 확보할 수 있다.

자이스는 정밀 광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반도체·의료·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자이스에 포토폴리머 필름을 공급하고, 자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홀로그래픽 광학 소자(HOE)를 제작해 차량 전면 유리에 적용한다. 완성된 HWD는 2029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OEM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토폴리머 필름은 HWD에서 영상 구현의 핵심 소재로, 복잡한 광학 경로를 단순화하면서도 대면적 구현과 높은 밝기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실록산계 포토폴리머 필름은 기존 제품 대비 높은 광학 효율과 탁월한 열적 안정성을 갖췄으며 관련 고분자 합성 및 정밀 코팅 기술 등 15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포토폴리머 필름은 HWD 외에도 AR HUD, 홀로그래픽 카메라, 고해상도 광학 소자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성이 크며, 향후 기차·버스·항공기·우주항공 디스플레이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이스의 슈테판 회퍼(Stephan Höfer) 사업개발 총괄은 “이번 LG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및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고품질 광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자이스와의 협력은 단순한 소재 공급을 넘어 광학 기술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LG화학은 차별화된 광학 소재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디스플레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