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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HIC, 통신 기업에서 방산 기업으로 진화… 국내 유일 GaN 부품 양산 역량에 주목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1.04 09:54수정 2025.11.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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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11월04일 09시54분에 파이낸스 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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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과 협력 관계 지속으로 L-SAM·한국형 아이언 돔 등 양산 시 수혜 기대
올해 말·내년 초, 韓·美서 주파수 입찰 마무리 되면 수주 트라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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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전력증폭기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RFHIC가 기존 주력사업인 통신장비사업 외에 방산 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K-방산 핵심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GaN을 활용한 부품은 고효율, 고온 안정성, 고주파 특성으로 5G·6G, 레이더, 위성통신, 국방 등에서 활용된다.

5년 전인 지난 2020년 만 하더라도 증권업계는 RFHIC에 대해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 신호 증폭을 담당하는 장비사업 영위 기업 ▲핀란드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 등 통신 분야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 등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회사는 꾸준히 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방산 수주 물량 증가 및 공급 제고로 기업의 총 실적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4일 RFHIC 관계자는 “당사는 GaN 트랜지스터, GaN 전력증폭기 등 관련 부품 판매를 기준으로 매출 분류를 하고 있으며 방산 및 민수로 분류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최근 들어서 방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맞으며, 해당 사업이 총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용 전력증폭기 수주 잔고 추이. 사진=신한투자증권


특히 과거와 다르게 방산용 전력증폭기 수주 잔고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 분기 방산용 전력증폭기 수주 잔고는 300억~60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수주 잔고가 765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분기에는 1482억원까지 확장됐다.

실적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해 분기 흑자전환을 시현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 2분기 83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GaN 관련 부품이 어떤 특정 방산 제품에 활용되고 있으며, R&D 및 양산 단계에서 거래를 지속할지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밝힐 수는 없다”며 “다만 회사의 제품을 공급한 후 LIG넥스원과 같은 국내 방산 기업과 꾸준히 연구개발을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되는 GaN 관련 부품은 범용적인 부품이라 볼 수는 없다”며 “이에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방산 제품에 대한 부품 국산화는 국가적 필수 과제로 여겨지고 있으며, 양산 시 제품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R&D 단계 협력사와의 거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RFHIC는 LIG넥스원의 제품 R&D 이후 양산이 진행될 경우 관련 부품 물량 공급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천궁 개량 사업,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한국형 아이언 돔 등의 프로젝트에 GaN 기반 고출력 전력증폭기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RFHIC는 지난 10월 LIG넥스원과 ‘천리안위성 5호용 L대역 SSPA 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6억원 규모다. 

SSPA는 GAN 기반 고출력전력증폭기를 지칭한다.

지난 7월에는 미국 통신장비 기업으로부터 ‘SAAB 향 방산용 레이더 고출력전력증폭기 공급’ 물량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153억원에 달한다.

6월에도 LIG넥스원과 178억원 규모 ‘해외 함정용 다기능레이더(MFR) 송수신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 분야 공략은 가속화 되고 있다.

민수분야 사업 역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과 민수 분야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미국 정보 통신국(NTIA)은 보유 주파수 500MHz를 경매용으로 지정했다. 향후 2년 내에 200MHz 주파수 역시 경매용으로 지정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5MHz, 15MHz 등의 대역도 경매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언급된다.

9월 NTIA는 향후 1년 안에 여러 주파수를 경매용으로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역시 주파수 경제성 분석을 통한 효율화 및 AI 산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370MHz 등의 주요 이동통신 주파수를 순차적으로 재할당 하겠다는 계획이다.

RFHIC 측 관계자는 “당사의 GaN 관련 부품들이 통신장비용으로 사용되긴 하지만 당사의 사업이 통신장비사업 자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주파수 수주전(戰)이 마무리 된 후 주파수를 확보한 통신사가 통신 네트워크 전문업체들과 장비 협의를 진행할 때, 비로소 당사는 통신 네트워크사와의 협상을 진행해 부품 공급 수주를 추진 할 수 있다”고 진행 단계를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제재가 더욱 심화된다면 미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 부문은 상당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RFHIC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 부문의 대표적인 부품 공급 업체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대다수 중소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거래 관계에 있긴 하지만, RFHIC 만큼 삼성전자와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에 있지는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GaN 트랜지스터·전력증폭기에 대한 대규모 양산 역량을 보유한 업체는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며 2026년에도 높은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RFHIC가 ▲올해 매출 1675억원, 영업이익 254억원 ▲2026년 매출 202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RFHIC의 실적 매출 1149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대비 크게 상승한 수치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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