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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아마존 AI 전력망 공급…美 엑스에너지 SMR 16기 핵심소재 선수주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2.12 10:42수정 2025.12.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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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품 예약계약 체결…아마존·다우 등 공급 물량 선제 확보

미국 현지시각 1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SMR 핵심소재에 대한 예약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엑스-에너지 클레이 셀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사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와 손잡고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핵심 소재 확보에 나서며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진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와 핵심 소재에 대한 예약계약(Reserv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체결식은 현지시간 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사장과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엑스-에너지가 건설할 차세대 고온가스로 SMR인 'Xe-100' 16기에 들어갈 핵심 소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체결됐다. 공급 대상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단조품(Forging)이다. 단조품은 SMR 주기기 제작에 필수적인 중·대형 소재로 생산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예약계약 이후 후속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단조품 및 모듈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다. 현재 미국 다우(Dow)의 텍사스주(州) 산업단지에 4대, 에너지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의 워싱턴주 프로젝트에 12대의 Xe-100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에너지노스웨스트 사업은 아마존(AWS)과 연계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2039년까지 총 5GW(Xe-100 60대 분량) 규모의 건설이 계획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와 설계 용역 계약을 맺으며 협력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지분 투자에 참여해 파트너십을 다졌다. 지난 8월에는 아마존,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SMR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독보적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세계 최고의 원자력 공급업체"라며 "Xe-100의 시장 진입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이번 계약은 SMR이 이제 본격적으로 제작 단계에 진입한다는 뜻깊은 이정표"라며 "주기기 제작의 핵심 파트너로서 철저한 품질과 납기 준수를 통해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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