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영구 정지된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전 '고리 1호기'의 해체 작업이 마침내 시작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고리 1호기 해체가 최종 승인된 이후 첫 번째 발주 공사로, 국내 원전 해체의 첫 단계를 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가동을 시작해 2017년 영구정지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HJ중공업, 한전KPS와 함께 2028년까지 공사를 수행한다. 이번 공사는 방사선 노출이 없는 비관리구역의 터빈과 배관 등 2차 계통 설비(전기 생산 설비)를 순차적으로 해체하는 작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향후 지속 증가할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에 따르면 전 세계 영구 정지된 원전은 현재 214기에서 2050년 588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사장은 "국내 원전 첫 해체사업인 고리 1호기 해체의 첫 단계를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십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