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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정책 신뢰도 36% 기록…재집권 후 최악의 성적표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2.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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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압박 속 국민 10명 중 7명 "생계 유지 힘들다" 호소…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에 위기감 고조

사진=Gemin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부문에서 그의 집권 기간 중 가장 낮은 국민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그의 첫 임기와 현재 임기를 모두 합쳐 최악의 수준이다. PBS·NPR·마리스트 조사기관이 이달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오차범위 ±3.2%포인트)에서 응답자 57%가 트럼프의 경제 운영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긍정 평가는 36%에 그쳤으며, 이는 그의 재임 기간 전체에서 가장 저조한 수치다.

경제 분야의 낮은 평가는 전체 직무 수행도 평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직 수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38%로, 첫 임기 종료 시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54%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응답자 70%가 거주 지역의 생활비를 감당하기 극도로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마리스트가 2011년 해당 항목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생활비가 적정하다고 답한 비율은 30%로, 이전 조사의 55%에서 급락했다.

경제 문제로 인한 유권자 불만은 과거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킨 바 있다. 2022년 초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 바이든의 경제정책 지지율 역시 36%까지 추락했다.

트럼프는 전년도 대선에서 경제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현재는 동일한 불만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PBS는 전했다.

마리스트 여론조사 연구소 소장인 리 미링고프는 "생활비 문제가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그에 대한 책임은 필연적으로 국가 최고 지도자에게 귀속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재집권 이후 1년간의 경제 분야 실적을 직접 설명하는 연설을 예고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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