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번 인사이트는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전력기기 산업을 다룹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전력기기 산업이 앞으로도 왜 좋은 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점검해봅니다. 시발점부터 지향점까지 세세하게 다뤄봤습니다. 파이낸스스코프의 구독자를 위한 콘텐츠입니다.
전력기기 산업은 앞으로 AI버블을 비롯해 여러 국가의 낙후된 인프라 개선을 위해 꼭 투자돼야하는 분야입니다. 근본은 IT 분야의 성장과 각국 정부의 정책에 편승합니다.
1. 산업 개요 및 최근 1년간 변곡점 요약전력기기 산업은 지난 2년간 글로벌 슈퍼사이클을 누리며 유틸리티 분야에서 가장 핫한 섹터로 부상했습니다.
2022년부터 미국의 전력망 확대 및 현대화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전력기기 업황이 초호황 사이클에 진입했죠. 한국 주요 업체들의 수주도 2022년 급증하여 2023년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됐습니다.국내 전력기기 주가는 호황에 힘입어 2022~2024년 타 섹터 대비 큰 폭의 아웃퍼폼(Outperform)을 시현했습니다.
지난 1년간 주목할 만한 변곡점으로는 정책 및 수요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일시적 조정과 재상승이 있었습니다.
2024년 상반기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관세 부활 가능성이라는 잡음이 불거지면서, 올해 2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약 한 달간 업종 주가에 혹독한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4월 중순 이후 미국-중국 관세 협의 타결 등으로 노이즈가 해소되며 주가는 재차 가파른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최근 전력기기 섹터는 변동성 확대와 추세적 상승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곡점은 수요 구조의 변화입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전력기기 공급 부족 현상이 초고압 변압기 중심에서 데이터센터·ESS용 배전기기로까지 전방위 확산됐습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촉발되면서, 중저압 배전설비까지 수요 급증과 리드타임 지연이 나타난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2025년 1월의 이른바 ‘딥시크(Deep Seek) 쇼크’ 이후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등장하고 사용자 폭증(N-스케일링)이 발생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전력기기 업황은 기존 초고압 송배전 변압기뿐 아니라 배전반·개폐기, UPS 등 데이터센터 전력장비 분야까지 호황 영역이 확대되는 전환점이 됐습니다.
요약하면, 전력기기 산업은 지난 1년간 구조적 성장 사이클이 더욱 공고해지는 가운데, 정책 이슈로 인한 단기 조정과 신수요처의 부상이 주요 변곡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단기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서, 장기 성장 추세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