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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 시장의 시선이 자화전자의 ‘정밀 액추에이터’ 기술로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핵심 부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입증한 자화전자가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 글로벌 로봇 기업 기술 실사…“휴머노이드 관절 구동계 핵심 역할”29일 업계와 자화전자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로봇 업체들이 자화전자 본사를 방문해 액추에이터 관련 기술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화전자의 주력 제품인 폴디드 줌(Folded Zoom)용 손떨림 방지(OIS) 액추에이터 기술이 로봇의 미세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관절 부위에도 핵심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몇몇 업체가 당사를 방문해 액추에이터 관련 기술을 확인한 바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로봇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로봇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체적인 샘플 공급 등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파악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화전자의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의 구동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기술 확보를 통해 스마트폰 중심에서 휴머노이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 시장 석권한 ‘볼가이드’ 기술력…로봇 관절의 ‘근본’자화전자가 로봇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독보적인 기술 구조에 있다. 자화전자의 액추에이터 기술에는 ‘볼가이드(Ball-guide)’ 및 ‘엔코드(Encoder·위치센서)’ 역량이 결집됐다. 세라믹 볼 위에 렌즈 구동부가 올라타 구르는 구조를 채택해 마찰력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이를 통해 적은 힘으로도 부드럽고 정밀하게 구동을 조절할 수 있다.
이는 과거 일본 부품업계의 스프링 방식보다 한 단계 진화된 기술로, 정밀한 출력이 필요한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자화전자는 액추에이터 기술과 더불어 자체 모터 역량도 보유하고 있어 로봇 구동 모듈 전체를 아우르는 기술 고도화가 가능하다.
◆ 애플도 인정한 ‘특허’…글로벌 스마트폰 밸류체인 장악
기술적 우위는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증됐다. 자화전자는 현재 삼성전자(10~15%)는 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계 1위부터 10위까지 대다수 기업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향 매출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특히 애플의 경우, 제품 발주 당시 ‘자화전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을 제작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 정도로 자화전자의 특허 기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화전자는 애플 프로 라인업에 탑재되는 폴디드 줌 액추에이터 물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주요 공급사다.
회사 관계자는 “폴디드 줌 OIS 액추에이터 기술 특허는 당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타 경쟁사들의 양산도 이루어지는 구조”라며 “사실상 자화전자의 기술력이 북미 고객사의 프리미엄 라인업 전체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 생산 인프라 확대 및 실적 전망 ‘맑음’
자화전자는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생산 능력(CAPA)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향 물량 대응을 위해 경북 구미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2027년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삼성 및 중국향 물량 대응을 위해 베트남 공장에 약 228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자화전자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화전자가 올해 매출 8340억 원, 영업이익 36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에는 매출 8800억 원, 영업이익 58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화전자 측은 “기존 공장 증설을 통한 수익 상승에 더해, 중장기적으로는 액추에이터와 모터 역량을 로봇 산업으로 전이시켜 종합 부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