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토탈 솔루션 기업인 루미르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간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핵심 제어 컴퓨터를 성공적으로 작동시키며 '뉴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위성 토탈 솔루션 기업 루미르는 27일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자사가 개발한 탑재컴퓨터(OBC)가 적용돼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미르의 탑재컴퓨터는 위성 내부 구성품을 제어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장치다. 위성은 발사 직후 남극세종기지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지상국과 총 14차례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루미르의 탑재컴퓨터 역시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이는 민간 기업이 위성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주도해 실제 임무 환경에서 검증받은 첫 사례다.
기술적 진보도 이뤘다. 루미르의 탑재컴퓨터는 고성능 프로세서(Dual Core 32-bit LEON3 ASIC)를 적용해 기존 대비 연산 성능을 2배 이상 높였다. 또한 차세대 위성용 네트워크 기술인 '스페이스와이어(SpaceWire)'를 적용해 전력 소모는 낮추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안정성은 크게 향상시켰다.
루미르는 이번 성과로 차세대중형위성 전 시리즈에 핵심 시스템을 공급하는 유일한 민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1, 2, 4호기에 영상자료처리장치(IDHU)를 공급한 데 이어, 현재 개발 중인 5호기에는 영상레이다(SAR) 시스템 전체를 수주해 개발 중이다.
루미르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기술적 성공을 넘어 산업적 전환점을 상징한다"며 "대한민국 위성들의 주요 전장품들에 대한 국산화 책임감을 갖고 한국 우주산업의 자립과 확장을 위해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