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가 27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으며, 오전 1시 55분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신호 수신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우주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4차 발사에서는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발사 운용을 담당하며 처음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준비·운용한 발사로 기록됐다.
발사 후 누리호는 계획된 비행 시퀀스대로 1단 분리, 2단 점화 및 페어링 분리, 3단 점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며, 발사 741.2초 후 고도 600.5km에 도달했다. 이후 자세 안정화 과정을 거쳐 790.9초경 차세대중형위성 3호, 이어 12기의 큐브위성을 914.4초까지 순차적으로 목표 궤도(600km±35km)에 모두 안착시키며 임무를 완수했다.
항우연은 “1·2·3단 엔진 모두 설계값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며 전반적 발사 시점과 비행 과정이 예상보다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우주항공청, 항우연, 민간 기업 등 관계자들이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이번 성공을 이뤄냈다”며 “국회와 지자체 관계자, 그리고 새벽까지 가슴 졸이며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정부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추가 발사하고, 성능을 대폭 향상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병행해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8년 7차 발사 예산을 기획 중이며, 8차 발사 이후부터는 매년 1회 이상 정례 발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3차 발사 이후 4차 발사까지 2년 6개월 공백이 있어 산업 생태계 유지가 쉽지 않았다”며 “기술인력 이탈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협력업체들이 잘 극복해냈다”고 말했다.
또 “발사체가 경제성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의존해서는 할 수 없다”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 등 다양한 상업적 방향성을 고민하며 한국의 우주 발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