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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나토 가입 대신 서방 집단방위 보장 받는 방안 주장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2.1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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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지지 필요함을 강조

사진=chatgp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대신 서방의 강력한 집단방위 보장을 받는 방안으로 타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과의 종전 협상 논의를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과의 온라인 음성 메시지 문답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열망은 처음부터 진정한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미국과 유럽 일부 파트너들은 이 방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나토 5조와 유사한 양자 안전보장과 유럽 국가들, 캐나다, 일본 등으로부터의 안전보장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수 있는 기회”라며 “이는 우리로서 이미 큰 타협”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안전보장이 법적 구속력을 갖춰야 하며, 미국 의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군 당국자들이 독일에서 회동한 이후 이에 대한 추가 보고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에 준하는 서방의 확실한 안전보장을 전제로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입장을 반복해온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규모 축소와 서방군 파병 불가를 주장하고 있어 나토 5조식 집단방위에 동의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측이 요구하는 영토 양보에 대해서는 거듭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지역 철수와 해당 지역을 비무장 자유경제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자유경제구역으로 두고 병력은 빼며 경찰만 남기자는 제안”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5~10㎞ 철수한다면 왜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같은 거리만큼 물러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어 “가장 공정한 선택지는 현재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휴전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현실적인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 도착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미 유럽동맹 최고사령관 등과 잇따라 면담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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