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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미·유럽·우크라이나, 평화구상안 세부 논의 착수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1.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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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협상안 초안은 최종 제안 아니라는 사실 언급하며 협상 여지 표출
유럽 대표단,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포기 조항 거부

사진=chatgpt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8개 항목의 평화구상안을 놓고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평화 계획 논의를 위해 제네바에 도착했다며 “양측 간 다양한 형식의 회담이 하루 종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했으며 협상에 상당한 추진력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X(옛 트위터)를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단계별 작업을 논의하는 팀들이 스위스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재개되고 건설적 대화가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하며, 나토(NATO) 가입을 금지하는 대신 미국·유럽의 ‘집단방위형 안전보장’을 마련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우크라이나 및 유럽 측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초안은 최종 제안이 아니다”라며 수정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협상이 진행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일부 요구사항이 반영될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간보고를 받았다며 “미국 측 제안이 우크라이나의 관점과 핵심 국가 이익을 담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현재 제안이 최종 확정안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의 주요 우선순위가 다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도 회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생산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분야는 결론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대표단이 미국 측에 별도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유럽은 우크라이나군을 ‘평시 기준’ 80만명 규모로 유지할 것을 제안해 미국 초안의 60만명보다 더 큰 병력 규모를 제시했다. 또한 돈바스 지역 포기 조항을 거부하고, “영토 교환 협상은 현재의 접촉선을 기준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안보 방안과 관련해 유럽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토군 영구 주둔을 하지 않는 대신, 폴란드에 나토 전투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조건 아래 미국으로부터 나토 집단방위 수준의 안보 보장을 제공받아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됐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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