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티씨가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하드디스크(HDD)용 유리 플래터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에 이어 베트남 현지 법인의 1차 양산 라인 셋업을 완료하고, 글로벌 톱티어 HDD 제조사를 향한 양산 준비 체제에 돌입하며 소재 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을 알렸다.
15일 회사에 따르면 제이앤티씨는 최근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의 엄격한 품질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 단계인 '증량 평가'에 진입했다. 이는 고객사의 2026년 신규 프로젝트 탑재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제이앤티씨의 빠른 대응력과 고품질 제품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리 플래터는 HDD 내에서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저장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저장 용량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생기면서, 기존 알루미늄 소재를 대체할 유리 소재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이 시장에 제이앤티씨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회사는 기존 주력 사업에 더해 반도체 유리기판(TGV)과 유리 플래터라는 강력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제이앤티씨 관계자는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해 베트남 비엣찌시 공장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200억 원에서 330억 원으로 확대됨을 공시했고, 이는 2026년 양산 전망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추가 캐파 확보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하며, 이에 대한 “초기 투자자금 또한 이미 확보가 완료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경영진 역시 이번 성과가 실적 퀀텀 점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남혁 제이앤티씨 대표는 “현재 TGV유리기판도 국내외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16개 고객사와는 초기 품질테스트 통과되어 현재 유상 샘플 공급단계로 전환 및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HDD유리플래터는 고객사와의 증량평가 진입과 샘플물량 증가, 투자 확대 모두가 공급계약 체결 및 양산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라며 “최종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과 맞물려 HDD유리플래터의 양산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며, TGV유리기판과 함께 당사의 2026년 및 중장기 실적개선에도 실질적으로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5년 314억 달러에서 2037년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와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고용량 HDD의 핵심 소재인 유리 플래터 수요 역시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