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 기업 오픈AI가 구글에서 대규모 기업 인수를 진두지휘한 전략가를 영입하며 M&A 역량 강화에 나섰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통해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와 딥마인드에서 기업개발 총괄을 맡았던 앨버트 리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리 부사장은 2011년부터 약 14년간 구글의 핵심 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는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맨디언트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루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들 거래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해당 인수 건들은 모두 수십억달러 규모로 진행됐다.
구글 딥마인드에서는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해 인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인재인수 전략을 다수 실행했다. 동시에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펀드인 캐피털G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투자 대상 스타트업 발굴에도 참여해왔다.
오픈AI 측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영입의 배경을 설명하며, 전사적 관점에서 통찰력을 발휘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고위급 인사 영입이 목적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리 부사장이 오픈AI에서도 유망 기술기업 발굴과 인수를 통한 챗GPT 플랫폼 확장, 그리고 우수 인력 확보 작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 부사장은 오픈AI에서 새러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오픈AI는 지난달에도 아마존 출신 토번 세버슨를 비즈니스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버슨 부사장은 주로 전략적 제휴를, 리 부사장은 인수합병 업무를 각각 전담할 계획이다.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은 AI 분야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연봉 1억달러(약 1470억원) 이상을 제시하거나 스타트업 전체를 매입하는 등 공격적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픈AI 역시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받기 위한 최소 근무기간 요건을 철폐하는 등 내부 인력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