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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입사 즉시 스톡옵션 지급…AI 인재 쟁탈전 보상 체계 전면 개편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2.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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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업계 고용시장 양극화 가속…최고급 인재엔 파격 대우, 대체 가능 직무는 대량 감축

사진=Gemin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신입 직원에게 입사 당일부터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보상 정책을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이끄는 피지 시모 최고경영자(CEO)는 스톡옵션 행사에 필요한 최소 근속기간 요건인 '베스팅 클리프'를 전면 철폐한다고 14일(현지시간) 내부에 통보했다. 올해 4월 업계 관행인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던 조건을 8개월 만에 완전히 없앤 것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시모 CEO는 이번 조치가 신규 인력이 해고 우려 없이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정책 전환이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문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타와 구글 같은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은 AI 연구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1억달러(약 1478억원)가 넘는 보수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통째로 사들여 인재를 확보하거나 경쟁 회사에서 핵심 인력을 빼내오는 일도 빈번하다.

반면 오픈AI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처지라 현금 급여를 대폭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 보상을 활용해 우수 인재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오픈AI는 올해 예상 매출의 절반 수준인 60억달러(약 8조8650억원)를 주식 보상 비용으로 지출할 계획이다.

기술직 보상 정보를 집계하는 플랫폼 '레벨스.FYI'의 공동설립자 자히르 모히우딘은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기업들이 기존 1년 근속 요건을 없애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 역시 최근 주식 보상 관련 재직 조건을 완화한 뒤 채용 제안 수락률이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이런 AI 전문가 영입 경쟁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인한 대량 해고 추세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초보 수준의 코딩 업무 등 AI로 대체 가능한 직무는 구조조정을 통해 대량 감축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한편, 최정상급 AI 전문가에게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술업계 고용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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