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조선업

HD한국조선해양, 지멘스와 협력해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 추진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2.24 09:32

숏컷

X

2028년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 등 국내 사업장에 적용

HD한국조선해양 CI. 사진=HD현대 그룹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지멘스)'를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오는 2026년부터 플랫폼 상세 개발에 착수해 2028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 국내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향후 이를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구축되는 통합 플랫폼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3D 설계(CAD), 제품 생애주기 관리(PLM), 디지털 제조(DM)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선박 건조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하나의 설계도로 관리함으로써, 설계 단계의 변경 사항이 생산 현장에 즉각 반영되도록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방식에서는 설계 변경 시 생산 시스템에 정보를 별도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통합 플랫폼이 완성되면 데이터 단절로 인한 비효율과 오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선박 블록 조립과 용접 정보는 물론 배관·전장 데이터까지 3D 모델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설계 정확도 향상과 작업 공정 표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과 조선소 현장을 디지털로 구현한 '산업용 메타버스(Industrial Metaverse)' 구축에도 나선다. 가상 학습 환경에서 합성 데이터를 활용한 강화학습을 적용해, 복잡한 생산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물리적 인공지능(Physical AI)' 기술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 플랫폼은 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미래형 조선소 'FOS(Future of Shipyard)'의 핵심 기반이 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설계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은 스마트 조선소 구현의 핵심"이라며 "디지털 제조 환경 구축을 통해 조선 현장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