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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탄두 생산시설 급속 확장..전면적 군비경쟁 대비 움직임

서윤석 기자

입력 2025.12.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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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핵탄두 생산시설을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핵 군비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과 달리, 전면적인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영리 안보 싱크탱크 ‘오픈 핵 네트워크(ONN)’와 영국 검증조사훈련정보센터(VERTIC)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중국의 핵탄두 생산 역량이 최근 수년간 크게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핑퉁 인근 산악 지대에 위치한 핵탄두 관련 생산 단지는 지난 5년간 대규모 확장 공사가 진행됐다. 새 보안벽 설치로 단지 내 보안 구역 면적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또한 핵탄두 내부에 장착되는 핏(pit) 생산 추정 시설 인근을 포함해 최소 10곳에서 건물 신축과 개보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핑퉁 단지는 중국의 플루토늄 핏 생산과 연계된 시설 가운데 공개적으로 확인된 유일한 곳이다. 

중국이 제작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는 플루토늄을 구형의 핏 형태로 가공한 뒤 이를 재래식 고폭약으로 감싸는 구조다. 고폭약이 폭발하면서 플루토늄 중심부가 강하게 압축돼 연쇄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는 방식이다.

WP는 핵탄두의 핏과 고폭약 구성 물질 생산이 여러 지역의 시설로 분산돼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쓰촨성 쯔퉁 지역의 외딴 곳에 위치한 또 다른 시설 역시 2019년 이후 대폭 확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핏을 기폭하는 데 필요한 고폭약 구성 물질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추정된다.

쯔퉁 단지에서는 2021년 무렵부터 대규모 보안벽과 새로운 저장 시설로 보이는 구조물이 건설됐다. 이후 2023년부터는 추가 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 정비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공사는 돔 형태의 고폭약 시험실과 길이 약 610m에 달하는 튜브형 시험관 등 폭발 시험 시설 인근에 집중돼 있었다.

이 단지에는 지난해 약 4만㎡ 규모의 신규 시설도 완공됐다. 이는 핵탄두 구성 요소를 조립·준비한 뒤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운송해 저장하거나 최종 조립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뤄부포호 핵실험장에서도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지하 터널과 대형 수직 갱도가 조성된 사실이 포착됐다. 이에 중국이 핵실험 재개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핵무기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는 “우리가 확인한 모든 변화는 해당 지역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종합하면 중국의 핵 프로그램을 위한 핵탄두 생산 역량이 분명히 향상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단기간 내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약 3700기 추정)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핵 시설 확장은 중국이 장기적인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WP는 또 중국이 최근 군사 간행물에서 ‘경보 즉시 발사’ 체계를 핵·재래식 분쟁 전반에 걸쳐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충분한 수의 조기 경보 위성과 레이더를 통해 접근 중인 미사일을 탐지하고, 광섬유 케이블과 무선·위성 통신을 활용한 지휘 체계를 통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분 내 발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상대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는 즉시 예방적 핵공격이 가능하도록 핵 여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도 최근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군사력 현대화를 지속 추진하며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 기준 600기 초반에 머물렀지만, 2030년까지 1천 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조기에 탐지해 본토에 도달하기 전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 한다며, 3곳의 사일로(지하 격납고) 기지에 고체연료 방식의 DF-31 대륙간탄도미사일을 100기 이상 배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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