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하면서 내건 엄격한 규제 조건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H200이 중국 군사 정보 용도로 전용되지 않도록 보장할 방법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무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수출 허가 조건이 매우 상세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엔비디아 등 수출 기업이 중국 업체에 제품을 보낼 때 엄격한 고객확인제도(KYC) 절차를 준수해야 함을 시사했다.
KYC는 중국 군부가 해당 칩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로, 수입하는 중국 업체가 이를 직접 증명해야 하는 고난도 절차다.
현재 엔비디아는 이러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며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러트닉 장관은 규제 준수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이 조건을 이행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 판단은 미국 대통령이 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나고 있는 달러 약세 현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년간 달러는 미국의 수출을 가로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강세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하며, 현재의 달러 가치 하락을 "더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와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 감소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이 4.4%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5%를 넘고 올해 1분기에는 6%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강한 경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