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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구글과 손잡고 AI 에이전트 전면 도입..앤트로픽과 결별 수순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3.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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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마이클 차관 주도 비기밀 행정부터 기밀·극비 영역까지 제미나이 활용폭 확대 추진
기존 파트너 앤트로픽과의 법적 공방 속 구글 입지 강화

사진=제미나이

구글은 10일(현지시간) 국방부 맞춤형 AI 플랫폼인 GenAI.mil 내에 이용자 스스로 비기밀용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소속 인력과 미군은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일상적인 자연어만으로 프로젝트 기획이나 문서 초안 작성 같은 행정 절차를 자동 처리하는 도구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구글은 국방 전략 지침 검토, 예산 편성, 회의록 요약 등 특정 목적에 맞춰 미리 설계된 8종의 에이전트도 기본 제공하기로 했다.

구글에 따르면 2024년 12월 국방부 전산망에 제미나이를 연동한 지 한 달여 만에 실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군 6개 군종 중 육·해·공군과 해병대, 우주군 등 5개 군종이 제미나이를 공식 AI 솔루션으로 채택했다. 양측은 보안이 요구되는 기밀 업무까지 AI 에이전트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인력이 포진한 비기밀 부문부터 AI를 우선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기밀(classified) 및 극비(top secret)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을 "신뢰할 수 있고 협력적인 파트너"로 평가하며, 기밀 클라우드 상에서의 에이전트 운용 방안을 두고 양측이 심도 있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구글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기존 기밀 클라우드 AI 파트너였던 앤트로픽과의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국방부는 AI 활용 기준을 둘러싸고 앤트로픽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결국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했다.

이에 앤트로픽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 국방부 등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앤트로픽과의 갈등을 주도해온 에밀 마이클 차관은 이 사안이 사법부 판단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구글이 국방부와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내 반발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18년 구글이 국방부 주도의 드론 영상분석용 AI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자 수천 명의 직원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는 구글의 해당 사업 계약연장 철회로 이어졌다.

최근 앤트로픽이 국방부를 상대로 벌이는 소송에서도 제프 딘 수석과학자를 비롯한 일부 구글 임직원들이 앤트로픽 측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사측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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