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힐튼시그니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고객사 투자 행보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핵심 수요처인 오픈AI, 코어위브, 엔스케일 등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 중이다. 이를 두고 시장 일부에서는 자사 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우회 지원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황 CEO는 이에 대해 “향후 괄목할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기업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투자 대상 기업들이 추진 중인 사업 계획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이들의 성공을 예견할 수 있으며,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는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내년 AI 칩 부문 창출 가치를 1조달러(약 1500조원)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 “해당 시기까지 21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최종 실적은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1조달러 규모의 전망치는 블랙웰 및 루빈 GPU 라인업만을 근거로 도출한 보수적 수치라는 점도 덧붙였다.
중앙처리장치(CPU)와 추론 특화 반도체인 그록(Groq) 언어처리장치(LPU), 루빈의 후속 모델인 파인만 GPU 등은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또 사람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부상이 추론 컴퓨팅 영역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챗GPT가 촉발한 혁신 흐름 속에서 첫 사고형 모델 GPT-o1과 앤트로픽의 에이전트형 클로드 코드가 잇따라 출시되며 추론 수요를 견인했으나, 초기 활용은 주로 기업 고객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픈클로의 출현을 기점으로 일반 개인들까지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황 CEO는 “오픈클로의 대중화 기여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지만, 보안 영역에서는 치명적인 취약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전날 오픈클로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해 보안 결함을 대폭 보완한 네모클로를 공개한 배경을 설명하는 동시에, 해당 기술의 핵심 가치를 재차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