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서 발이 묶인 선박의 이동 자유를 보장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며 이란 압박에 나서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휴전 국면을 "인공호흡기에 기댄 채 소생 확률이 1%밖에 되지 않는 위기 상황"에 비유했다.
그는 이란 측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어리석은 내용"이라고 일축하면서, 핵무장 불가 원칙과 함께 분쟁을 마무리 지을 명확한 방안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 측에 인도하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하지 않은 채 이틀 만에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백악관 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다수의 군 장성들이 '사랑스러운 국가 이란'에 관한 중대 사안으로 대기 중이니 발언을 짧게 해달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는데, 이 역시 이란을 겨냥한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읽힌다.
이 같은 강경 기조는 앞서 진행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시 중단했던 해방 프로젝트를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이 수행하는 선박 호위가 더 광범위한 군사 행동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을 전하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달 4일 미군 전력을 대거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대피를 지원하는 해당 프로젝트를 개시했다가, 이란과의 종전 논의가 진전을 보인다는 이유로 5일 작전을 보류한 바 있다.
이처럼 수위를 높인 발언들은 이란의 추가 타협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 전술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미국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2주간의 타격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2월 말 개시된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가 끝난 것이냐는 물음에도 "그렇게 말한 적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3~15일 중국 방문 일정에 앞서 이란과의 전쟁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현재 흐름상 방중 전 합의 도출은 어려워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 설득과 압박을 요청하는 우회적 방식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