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가 담관암(BTC)를 적응증으로 허가일정을 앞둔 FGFR2 융합변이 저해제 '리라푸그라티닙'을 암종불문(tissue-agnostic)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연구를 진행한다.
리라푸그라티닙의 임상을 진행한 리처드 김(Richard Kim) 모핏 암센터 교수는 12일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HLB 포럼에서 "담관암 외에 유방암, 췌장암, 대장암, 난소암 등에서 FGFR2 변이는 5% 미만으로 드물지만,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환자들에게서 리라푸그라티닙은 뚜렷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리라푸그라티닙은 이전 치료 경험이 많은 다양한 고형암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부분반응(PR) 35%를 보였다. 이는 BTC 임상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수준의 결과다.
김 교수는 "특히 FGFR2 증폭(amplification)과 변이(mutation)을 가진 환자에게서 각각 24%, 13%의 반응률을 보였다"며 "이는 유방암과 위암에서 자주 나타나는 FGFR2 증폭 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 더 높은 치료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샘플크기가 부족하다는 FDA의 피드백을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오픈라벨, 단일군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각각의 암종당 최소 5명씩, 총 20~30명의 환자를 추가로 모집해 반응률과 지속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결과도출까지는 1~2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리라푸그라티닙의 넥스트스텝이 바로 암종불문 확장단계"라며 "임상을 통해 5개 암종에서 효능을 확인해 적응증을 넓힌다면 FGFR2 변이를 가진 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라푸그라티닙의 효능은 담관암에서 동급 최고(best-in-class)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FGFR2에 대한 높은 선택성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단일군 임상2상(REFocus)에서 전체반응률(ORR) 46.5%을 보였다. 이는 현재 허가된 범FGFR 억제제인 페미가티닙(35.5%)·푸티바티닙(42%) 대비 높은 수치다.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각각 11.3개월, 22.8개월을 기록했다. 또한 암세포가 감소하는 반응이 나타나면 지속기간은 약 1년간 유지됐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FGFR 표적 억제 기전에 부합하는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기존 약물인 페미가티닙과 푸바티닙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고인산혈증(60%, 97%), 설사(47%, 39%)는 각각 20.7%, 21%을 기록했다.
김 교수는 "약물이 약물이 FGFR2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만큼 수족 증후군, 구내염, 조갑 독성과 같은 부작용은 다른 약물보다 조금 더 나타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담관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2년 희귀의약품(Orphan Drug), 2023년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됐다.
현재 FDA에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허가절차가 진행중이다. 최종 승인여부는 오는 9월 27일까지 결정된다.
담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그중 약 17만 명이 사망한다. 미국내에서는 매년 1만20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중 담관암환자가 약 80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