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란 측이 제시한 종전안 회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대표단이 보낸 서한을 확인했다고 언급하며 해당 내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6일 양국 간 1쪽 분량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백악관에서 이란 측 서한 도착을 예고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한 대로 중재국 파키스탄을 거쳐 뒤늦게 도착한 회신 내용은 미국 측의 기준을 크게 밑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이 문제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이 종전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20년간 중단 및 호르무즈 해협 내 국제 선박 통항의 완전한 보장 등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10일 "이란 측이 전면적인 교전 중지와 대이란 제재 철회를 골자로 하는 역제안을 미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해상봉쇄 조치 해제와 함께 30일간 적용된 이란산 원유 수출 통제 취소를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4월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고위급 대화가 성과 없이 끝난 데 이어,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소통마저 사실상 파국을 맞았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 조치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4월 7일 발효된 임시 휴전 조치의 연장이나 향후 대화 재개 여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중동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입장을 내놓기 약 2시간 전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7년 동안 고의적인 지연 전술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기만해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란이 그동안 미국을 조롱해 왔으나 앞으로는 그런 일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ABC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에 앞서 외교적 타결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 이란을 향한 군사 행동을 재개할 완벽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