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출을 겨냥한 유예 조치를 조속히 마감하고 경제 제재의 고삐를 다시 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19일 이후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가 원래대로 복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이란발 무력 충돌로 인한 유가 급등세를 진화할 목적으로 지난달 20일 해상에 대기 중이던 이란산 원유 물량을 30일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이 판매 승인 시한은 미 동부시간 기준 19일 0시 1분에 최종 마감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 같은 한시적 조치 덕분에 약 1억4000만배럴의 원유가 전 세계로 공급됐고, 결과적으로 전시 상황 속 에너지 수급난을 방어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유예 시한 종료와 함께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전방위적 경제 압박에 나선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하루 전부터 이란 내 항만 시설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원유 수출길을 봉쇄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통행료 수익마저 끊어 이란의 핵심 수입원을 고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향후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이나 기업을 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등 규정을 위반하는 주체에게 2차 제재를 비롯한 전방위적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과 연관된 그 어떤 움직임도 즉각적인 후속 제재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교전 중인 러시아를 향한 제재망도 다시 촘촘해진다. 미국은 11일 기한이 만료된 해상 러시아산 원유 거래 유예 조치에 대해서도 추가 연장을 불허했다.
그간 미 의회에서는 이란과 러시아를 겨냥한 일시적 제재 해제가 오히려 전쟁 당사국들의 군자금 조달을 돕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초당적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