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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국민성장펀드, 네이버에 4000억원 저리대출 승인… AI 주권 확보 나서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4.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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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생태계 자금 수요에 적극 대응해 국내 AI 및 반도체 산업 경쟁력 높여 나갈 것”

사진=제미나이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소버린 AI(Sovereign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 지원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지난 15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GPU 서버 도입을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 3400억원과 산업은행 본체 자금 600억원을 합친 대출 안건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네이버가 세종시에 소재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상면을 증설하고 최신 GPU를 도입하는 등 총 9221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정부가 이번 지원을 결정한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적 AI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현재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미국 기업들이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어, 독자적인 인프라와 모델이 없으면 국가 안보와 경제 자생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국민성장펀드는 네이버에 3%대 저리로 자금을 공급해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검색 서비스에 AI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한국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장 잘 이해하는 모델로 평가받는 만큼, 이번 투자가 한국만의 특화 데이터 자산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금운용심의회는 충북 소재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부품 제조 기업인 '샘씨엔에스'에 대한 자금 지원안도 함께 승인했다. 

이는 지난 14일 발표된 '중소·중견기업 대상 승인 절차 간소화 방안'이 적용된 첫 사례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산업 파급효과가 큰 메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발표할 것"이라며 "동시에 첨단산업 생태계 내 다양한 자금 수요에 적극 대응해 국내 AI 및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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