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대만 반도체 생태계에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AMD는 21일(현지시간),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 전역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데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ASE·SPIL·파워텍(PTI) 등 대만의 주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업체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칩 간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확대하고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패키징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인 대만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고질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동시에 대만의 탄탄한 반도체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현재 AI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고 가장 신뢰할 만한 대안 공급사이자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기업들이 AI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늘어나는 연산 수요를 맞추고자 관련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성능 연산 분야에서 AMD가 보유한 리더십을 대만 생태계와 전 세계 전략 파트너의 역량과 결합해, 고객들이 한층 빠르게 차세대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AMD는 이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통해 '베니스' CPU 위탁 생산 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베니스 CPU는 고성능 컴퓨팅 업계 최초로 TSMC의 차세대 2나노 양산 공정을 적용받게 된다. 초기 물량은 대만 공장에서 소화하고, 향후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건설 중인 신규 팹으로도 제조 거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만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베니스 CPU와 최신 '인스팅트 MI450X'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AI 서버 플랫폼 '헬리오스'를 구축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 세계 시장에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