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일제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6.43달러(6.69%) 급등한 102.48달러로 마감해, 지난달 31일 이후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의 지표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11월물도 6.42달러(6.34%) 오른 107.6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째 상승장을 기록했다. 두 유종의 종가는 5월 1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유가 급등세의 배경에는 운송망 마비와 교전 장기화라는 겹악재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피격 사건까지 겹쳐 원유 수급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연안 요충지인 모카를 점령함에 따라 필수 에너지 수송로인 홍해마저 위기에 처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이란과의 교전이 대통령 임기 막바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S&P글로벌에너지는 현재의 원유 공급망 리스크가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새로운 '뉴노멀'로 고착화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