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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이란전 마침표 찍나…국제유가 8%대 급락

윤영훈 기자

입력 2026.11.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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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두 달 만에 최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원유 수급 숨통 트일 듯

사진=Gemini

4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했다는 소식에 크게 출렁였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머지않아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며 유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97달러(8.29%) 급락한 배럴당 88.12달러(약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유 시장의 기준 지표인 브렌트유 1월물 선물도 8.98달러(8.6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약 13만원)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투자자들은 미국 유권자들이 물가 급등과 장기화하는 이란전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하며, 양국 간 충돌이 예상보다 일찍 멈출 수 있다는 쪽에 베팅했다. 특히 교전이 멈추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재개돼 공급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매도세를 키웠다.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도 이런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여당인 공화당의 참패 원인으로 이란전을 지목해,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 정책 기조를 바꿀 여지를 남겼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투표 종료 수 시간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 행동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ICIS의 아제이 파마 이사는 이번 투표 결과와 이란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보면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의회 권력을 쥔 민주당이 향후 예산안 심사와 각종 결의안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백악관에 종전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리스타드에너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계산을 할 시간은 촉박해진 반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압박은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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