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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카타르·UAE 방문…1조 달러 투자 유치에 집중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5.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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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동행하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 등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이뤄진다. 다만 이스라엘이 순방국에서 제외된 점이 주목된다. 미국이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중동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일정에서 빠진 것은 가자지구 전쟁 등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와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후반인 2020년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모로코 등 간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며 중동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등 대형 외교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안보보다는 경제외교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경제 협력 및 투자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와 에너지, 광물 거래 협정이 논의될 예정이며, 사우디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조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4억 달러(약 5700억 원) 상당의 보잉 747-8 항공기를 전용기로 선물받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관련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 부동산, 호텔, 골프장, 가상화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최근 카타르와 UAE를 방문해 사업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순방의 전략적 목적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이익과 대규모 투자 유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절제된 세계 무대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비즈니스 합의를 통해 국내 지지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튀르키예에서의 직접 대화에 관여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튀르키예로 가는 것을 실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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