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홀딩스가 이재명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관련 기업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자회사 컴투스를 통해 해시드가 운용하는 블록체인 투자 펀드 2호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정책실장으로 가상자산 분야에 정통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임명되면서, 관련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해시드에서 몸담은 가상자산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해시드는 국내 최대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로 꼽히며, 이번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2호’ 펀드는 네이버, SK, 크래프톤, LG, 위메이드 등 국내 유력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약 24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 중 컴투스홀딩스 역시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하고 있다.
김용범 신임 정책실장은 과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역임한 대표적 경제관료다. 그는 특히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정부 내에서 일찍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최근까지 해시드가 만든 싱크탱크인 ‘해시드 오픈리서치’ 대표로 활동하며 가상자산 정책의 기반을 마련한 핵심 인물이자,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부친과 막역하다.
당시 김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산 김씨 문중 모임에서 2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김서준 대표의 부친을 통해 김 대표를 1년 전 만났다"며 "젊은 블록체인 투자자 그룹의 비전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의 임명으로 이재명 정부가 가상자산 진흥을 위한 본격적 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선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고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시장에선 특히 컴투스홀딩스가 해시드 펀드에 투자한 점과 블록체인 분야에 투자를 해온 전력을 두고 정책 수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자회사 컴투스플러스를 통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의 지분 38.4%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또한 XPLA 및 C2X 가상자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웹3,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투자를 확대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용범 실장의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가상자산 산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해시드와 같은 투자펀드에 참여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상자산 정책의 방향성과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실제 정책 효과가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