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켐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전해액 시장에서 대규모 공급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켐은 2026년 약 6만톤 규모의 ESS 전해액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올해 공급량(약 1만3000톤) 대비 약 361% 증가한 수치로, ESS 사업 부문의 본격적인 성장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엔켐은 CATL, BYD, 고션(Gotion), 에스볼트(Svolt), 신왕다(Sunwoda) 등 중국 최상위 배터리 업체들과 거래 확대를 추진 중이며, 이들 신규 고객사로부터만 다음해 4만톤 이상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BYD는 공급받는 전량을 ESS 전해액으로 활용하며, CATL 또한 ESS 전해액 수요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는 추세다.
회사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권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가격, 납기,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북미는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ESS용 LFP(리튬·인산·철) 전해액을 미국 주요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유럽은 헝가리와 폴란드 공장에 이어 프랑스 덩케르크에도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CATL, 고션, Svolt 등 고객사들의 현지 진출과 EU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ESS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엔켐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양대 시장에서 동시에 공급 인프라와 핵심 고객사를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2025년은 ESS 부문에서 실적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켐은 배터리 테스트 장비 전문기업 듀오콤 인수를 결정했다. 듀오콤은 이차전지 품질 테스트를 위한 챔버 장비와 반도체 후공정용 오븐 장비 등을 자체 설계·생산하는 강소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엔켐은 전해액 중심의 소재 사업을 넘어 테스트 장비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대하게 됐다.
엔켐은 듀오콤의 시험·평가 기술과 자사의 전해액 기술이 결합되면 신제품 개발 가속화, 품질 신뢰도 향상, 공급 솔루션 확장 등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