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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쟁/평화

트럼프 "21일 전 파키스탄서 담판" 최후통첩…이란 "해상봉쇄 철회 전엔 불가"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4.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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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휴전 종료 앞두고 美 인프라 파괴 경고하며 압박 수위 최고조
이란은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이후 강경 노선 고수하며 2차 회담 성사 여부 '안갯속'

사진=Gemin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2차 담판을 앞두고 협상 불발 시 발전소 등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전면 파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린 가운데, 이란 역시 미국의 해상봉쇄 철회 없이는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휴전 종료를 코앞에 둔 중동의 전운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 협상팀이 이슬라마바드로 이동 중이며 20일 저녁 현지에 당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 측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이란이 수용하기를 바란다”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단숨에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더는 선의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살상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협상팀 명단을 둘러싸고는 엇갈린 메시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경호 우려로 인해 11~12일 1차 협상을 주도한 JD 밴스 부통령이 이번에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AFP통신 및 AP통신에 밴스 부통령이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와 함께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이란 측도 밴스 부통령의 참석을 최고위급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어, 2차 협상이 성사될 경우 1차 때처럼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프랑스 및 영국 선박에 총격을 가한 것은 휴전 합의를 정면으로 어긴 것”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이는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미국의 파병 제안을 거절한 프랑스와 영국을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에 대해서도 “미국의 선제적 조치로 이미 뱃길이 막힌 상황”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해상봉쇄로 이란만 매일 5억달러(약 6900억원)의 타격을 입고 있으며, IRGC(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무력시위 탓에 오히려 전 세계 선박들이 미국 텍사스주(州)·루이지애나주·알래스카주로 몰려와 에너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이란 강경파 입장을 대변하는 타스님뉴스는 19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자국 대표단 파견 여부가 미정이며, 미국의 해상봉쇄 철회 없이는 대화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소식통은 “1차 협상 종료 후 파키스탄을 거쳐 미국과 서신을 주고받았으나, 이는 미국의 무리한 요구로 파행을 빚었던 기존 회담의 반복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파키스탄이 재차 타진해 온 메시지에도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협상장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타결에 호응해 17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했지만,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이어지자 하루 만에 다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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