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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탐구] 아우토크립트, 현대차·GM·엔비디아 손잡고 국내 넘어 '북미 V2X 보안' 시장 진입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7.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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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고객사 현대차...엔비디아와도 자율주행 관련 협력 중”

미래 모빌리티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가 국내 V2X(Vehicle-to-Everything) 보안 시장을 사실상 독점(프로젝트 시장 점유율 100%)하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우토크립트는 현재 국내 협력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사업 전 구간에 V2X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C-ITS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 신호기, 다른 차량 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자율주행 기반 핵심 인프라다. 여기에 적용되는 보안 체계는 차량 사이버보안 시장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아우토크립트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삼성, LG, GM,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엔비디아 등 국내외 주요 완성차 제조사 및 전장 부품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16일 회사 관계자는 “메인 고객사는 현대차이며, 엔비디아와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현대차·기아, BMW, 볼보, 스텔란티스 등 21개 완성차 브랜드에 차량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차량 내부의 전자제어장치(ECU) 간 통신 보안, 외부 통신 보안(V2X), 소프트웨어 검증 등 자동차 보안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로부터 기술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엔 북미 진출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에서 열린 V2X 상호 호환성 테스트 쇼케이스에서 미국 내 V2X 보안 표준인 SCMS(Security Credential Management System) 체계를 적용한 장비와의 호환성 시험을 통과했다. 이 테스트는 실제 도로 인프라를 기반으로 교통 정보 전달, 인증서 정합성 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우토크립트와 미국 보안기업 GHS(Green Hills Software)의 자회사 ISS(Integrity Security Services)만이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다.

이 테스트는 북미 지역에서 진행된 첫 현장 기반 V2X 보안 호환성 검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미국 시장은 ISS가 독점해왔으나, 아우토크립트의 기술력이 해당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수준임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우토크립트는 앞서 미국 ‘OmniAir Consortium’이 주관한 V2X 보안 상호운용성 테스트에서도 전 항목 100% 통과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미국 교통부가 2028년까지 전체 교통시스템의 약 20%에 V2X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미 시장에서의 기술 상용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미국 교통부는 6000만 달러 규모의 V2X 기술 확산 예산을 편성해 고속도로와 주요 도시 교차로에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은 아우토크립트에게 북미 시장 공략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우토크립트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 중 유일하게 유럽연합(EU) 차량 인증 규제에 적합한 기술서비스(TS)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 TS 자격은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가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공식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차량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4년 약 416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1.6% 성장해 2030년에는 1억 33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은 2023년 약 42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77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서 아우토크립트는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로 Qualcomm, ESCRYPT, Continental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와 스마트 인프라 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아우토크립트는 V2X 보안뿐 아니라 차량 내부 보안(IVS), 기술서비스(TS) 영역까지 아우르는 종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북미 시장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인도·유럽·중국 등 글로벌 주요 규제 시장에서의 기술인증과 공급 기반을 확보하며 미래 모빌리티 보안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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