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이달 초까지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각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별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준은 이번 베이지북에서 조사한 12개 지역 중 5개 지역이 소폭 또는 완만한 증가를 보였고, 5개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2개 지역은 완만한 감소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번 보고서에서 절반 이상의 지역이 경제활동이 감소한 것과 비교될 때 경제 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와 경기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이번 조사 기간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업체들은 경계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판매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서두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용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기업들이 많았다고 연준은 전했다.
베이지북은 5월 말부터 7월 7일까지 지역별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경제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이번 베이지북 발표 후, 오는 29∼30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현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