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대량 구매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대(對)인도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소(Truth Social)’를 통해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엄청나게 구매하고 있으며, 이 오일을 공공 시장에 다시 판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인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이는 지난달 30일에도 언급됐던 사안으로, 당시 트럼프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두고 25%의 처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언은 7일 예정된 ‘상호 관세(mirror tariff)’ 부과 시점을 앞두고, 인도와의 막판 협상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동시에 트럼프는 러시아가 인도에 원유를 팔아 얻는 외화를 차단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러시아를 유도하려는 의도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럼프의 발언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인도를 전략적 동반자이자 압박 대상으로 동시에 삼는 복합적인 외교 방향을 시사한다. 인도는 현재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통해 저렴한 에너지 확보와 동시에 역내 수출 이익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기조와 충돌하며 갈등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 시 이러한 대외 압박 기조를 강화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과 미-인도 통상 관계에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