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전기차 '숨고르기'와 하이브리드차 시장 급성장 속에서, 현지 생산기지를 갖춘 삼기에너지솔루션즈의 자회사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삼기에너지솔루션즈와 삼기가 공동 투자(지분 100%)한 미국 법인 삼기아메리카가 현대자동차 앨라배마주(州) 공장(HMMA)에 3000억원(약 2억1000만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차 부품을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0월부터 2033년까지 총 8년이며, 공급 품목은 하이브리드용 Lower Crank Case 외 1종이다.
이번 수주는 최근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급증세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 판매량에 따라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둔 삼기아메리카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기아메리카는 지난해 5월 현대차 공급 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30만달러를 기록하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24년 연간 매출의 72%에 달하는 실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한다.
우득현 삼기 통합SCM 본부장은 "최근 미국 내 자동차 관세 15%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 내 현지공장을 갖추고 있는 삼기아메리카의 경쟁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의 부품 현지화 전략 가속화에 따라 당사의 기여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외 타 OEM사와도 현지 공급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