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빅테크의 공급망 재편 요구에 맞춰 국내 부품업계에서 '정밀 설계' 기술과 '대량 생산' 인프라를 갖춘 두 강소기업이 손을 잡았다.
첨단 부품 제조기업 탑런토탈솔루션이 고정밀 광학 전문기업 멤스룩스와 차세대 백라이트 모듈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백라이트 제품의 양산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고객 맞춤형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멤스룩스가 고정밀 3차원 마이크로 패턴 설계와 금형 제작을 맡고, 탑런토탈솔루션이 이를 기반으로 한 양산 전반을 담당하는 구조다.
또한 양사는 공동 기술 개발 및 품질 관리 기준 수립, 고객사 대응 체계 마련 등 전반적인 밸류체인에서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사와의 수주 확대 및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및 자국 내 생산 확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자사 제품의 주요 부품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려는 애플의 대규모 제조 투자 계획으로 인해,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고정밀·고부가 부품의 기술 경쟁력과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영근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탑런의 기술적 경쟁력과 생산 유연성을 함께 보여주는 사례"라며 "정밀 설계 역량을 갖춘 멤스룩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요구에 더욱 정밀하게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백라이트 모듈 시장을 선도하는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탑런토탈솔루션은 2025년 상반기 실적 공시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대응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2478억원을 기록했으나, OLED 부문 R&D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3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