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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에스트래픽, 방글라데시 파드마 대교에 무정차 ETC 시스템 성공 구축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9.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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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8 고속도로에 이어 국가 핵심 물류축까지… 스마트 교통 기술 수출 본격화

파드마 대교와 N8 고속도로 노선도. 사진=에스트래픽



스마트 교통 솔루션 기업 에스트래픽은 방글라데시 파드마 대교에 무정차 전자요금징수(ETC)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 8월 수도 다카와 남서부를 연결하는 N8 고속도로에 24개 차로 규모의 톨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통한 데 이어, 방글라데시 교통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연이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례다.

파드마 대교는 N8 고속도로와 연계된 방글라데시의 국가 핵심 물류 축으로 이번 ETC입으로 통행료 징수의 자동화는 물론 교통 흐름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파드마 대교의 통행료 체계는 한국의 6종 차량 분류보다 훨씬 복잡한 13종 차량 분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에스트래픽은 방글라데시 특유의 다양한 차량 크기와 축수를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 한국의 차종 분류 기술에 방글라데시 도로교통청(BRTA)의 차량 등록 번호 데이터와 AI 딥러닝 기반 물체 인식 알고리즘을 결합, 현지에 최적화된 차량 식별 체계를 구현했다.

통신 및 결제 방식 역시 방글라데시의 현실에 맞췄다.

한국의 하이패스 시스템이 전용 단말기(OBU)를 사용하는 전용 단거리 통신(DSRC) 방식인 것과 달리, 파드마 대교 시스템은 이미 대부분의 차량에 부착된 BRTA RFID 태그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이 별도의 단말기를 구매할 필요 없이 ET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비용 효율성과 향후 시스템 확산 가능성을 모두 확보했다.

결제 시스템도 방글라데시 금융 환경을 반영해 차별화했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은행 이용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ETC 결제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MFS)와 연동되는 구조로 만들었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a2i 프로그램과 연계된 eKpay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분산형 결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운전자들은 기존 모바일 앱을 통해 통행료를 충전하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방글라데시’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에스트래픽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AI 기반 차량번호판 인식, 클라우드 서버, 현지 맞춤형 운영관리 플랫폼 등 첨단 기술을 통합한 설계–시공–운영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형 스마트 교통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톨링 시스템 시장에서 한국형 기술의 확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드마 대교 무정차 ETC 시스템 구축은 한국 스마트 교통 기술의 글로벌 확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시장으로 기술 수출과 운영 모델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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