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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美서 2778억원 규모 765kV 초고압 변압기 수주… 창사 이래 최대 단일 계약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9.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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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초고압 송전망 시장 본격 공략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 그룹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기업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에서 대규모 초고압 변압기 수주를 따내며 북미 송전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 회사와 2778억 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총 24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납품은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 내 최대 전압 규격으로 장거리 송전망 구축에 활용된다. 

345kV급 변압기 대비 전력 손실률과 건설 원가를 줄일 수 있으며, 송전 용량은 최대 5배까지 늘어나 경제성이 뛰어나다.

미국은 광대한 국토와 함께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소가 수요처와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정적인 장거리 송전망 구축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전체 전력망의 약 70%가 1960년대에 설치된 노후 설비로 교체 수요가 크다. 

최근에는 AI 산업 확장, 데이터센터 증설,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999년 국내 신서산 변전소에 765kV 변압기를 처음 공급한 이후, 당진화력·신고리 원전 등 대형 발전소와 미국·인도 등 해외 시장에 누적 160대 이상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회사는 오는 2027년 미국 알라바마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765kV 변압기는 세계적으로 소수 기업만 생산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 제품”이라며 “이번 대규모 수주를 계기로 북미 초고압 송전망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추가 수주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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