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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1400억 규모 미국 BESS 프로젝트 수주…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9.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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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사장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미, 유럽 시장서 주도권 확보할 것”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 최준혁 알파자산운용 대표가 4일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 200MWh급 ‘루틸 BESS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하고 사진촬영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 그룹서 전력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 계통 안정화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일 경기도 분당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총 14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200MWh급 ‘루틸 BESS 프로젝트’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과 김영기 사장,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 최준혁 알파자산운용 대표,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루틸 BESS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러널스 카운티(Runnels County)서 진행된다. 이는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발생할 때 공급하는 전력 거래 사업이다. 한국남부발전, 알파자산운용, KBI그룹이 공동 추진하며, 올해 3분기 착공 후 2027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시간·날씨에 따른 발전량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역시 전력 수급 불안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BESS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BESS는 높은 에너지 밀도, 설치 편의성, 모듈화 가능성 등의 장점으로, 전력 계통 안정화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BESS 시장은 2024년 250억달러(약 35조억원)에서 2032년 1140억달러(약 15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19.6%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올해 4월 미국 텍사스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텍사스는 애플, 구글, 테슬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및 캠퍼스가 밀집된 지역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동시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BESS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사장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미를 포함한 유럽 등 글로벌 BESS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산에 기여하며 미래 전력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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