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체생검 기반 정밀의료 기업 아이엠비디엑스가 오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서 조직이 필요 없는 액체생검 기반 미세잔존암(MRD, minimal residual disease) 탐지 기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아이엠비디엑스는 국내 최초로 미세잔존암을 탐지하는 기술인 ‘캔서디텍트(CancerDetect)’를 개발해 혁신의료기술로 등재된 바 있으며, 이번 발표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새로운 MRD 기술은 기존의 암 조직 기반 분석과 달리, 혈액 내 전장 메틸레이션 시퀀싱 데이터를 활용한다. 암 유래 DNA의 후성유전학적 특징과 DNA 절편 구조적 특성을 AI로 통합 분석함으로써, 암 조직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자에서도 미세잔존암을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는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2·3기 대장암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수술 및 항암치료 이후에도 미세잔존암이 지속적으로 탐지된 환자군의 3년 무재발 생존율은 9%에 불과했지만, 미세잔존암이 탐지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3년 무재발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본 기술의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됐다.
현재 액체생검을 활용한 암 재발 조기 탐지 기술은 암 조직 이용 여부에 따라 전략이 구분되며, 해외 여러 기업들이 각기 다른 접근법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두 방식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이엠비디엑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동일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조직 기반 MRD 검사(캔서디텍트)와 조직 비의존형 MRD 기술을 동일 검체로 비교 분석했으며, 해당 결과는 포스터 세션을 통해 현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차용준 아이엠비디엑스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번 연구는 암 조직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자에서도 재발 여부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향후 MRD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