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병찬 RM 글로벌파트너스 파트너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의 ‘미국 바이오 산업의 변화와 K-바이오의 글로벌 생존 전략’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항체-약물접합체(ADC), T세포 인게이저 등 새로운 모달리티에도 글로벌제약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RM 글로벌 파트너사는 생명과학 분야에만 집중하는 투자은행(IB), 전략자문업을 약 25년간 영위한 뉴욕 소재 기업이다. 벤처캐피탈(VC)와 글로벌 VC펀드도 운영중이다.
한국의 경우, 투자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LG화학이 개발한 ‘팩티브’ 라이선스아웃(L/O), 보로노이-브리켈바이오, 종근당-시나픽스 딜 등을 주도한 이력을 가진다.
문 파트너는 “AI 머신러닝을 통해 높은 미충족의료수요가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움직임이 굉장히 활발해졌다”며 “신규로 하는 ADC 뿐만 아니라, 저분자화합물을 포함해 신규 기업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를 이용해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임상에서 환자 선별, 모집, 확장 등을 통해 신약개발 가능성을 1%라도 더 높이려고 하는지 경쟁이 굉장하다는 평이다.
문 파트너는 “약 6년내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매출을 담당해온 핵심 에셋의 약 40%들이 특허만료될 예정이다”며 “이들 약물의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3200억달러(한화 450조원) 규모가 될 정도로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보면, 특허만료되는 에셋의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파트너사와 함께 공동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병찬 파트너는 “실질적으로 항암제, 면역질환 분야에 주요 성장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 체크, 환자수가 많은 만성질환 쪽으로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추신경계(CNS) 질환, 알츠하이머병(AD) 등의 뇌질환 분야로 연구자금이 계속 들어가고 있으나, 혈액학이나 희귀질환 분야에 대한 관심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 높이려면 명확한 전략 가져야문병찬 파트너는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보다 명확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텍 경영진들은 이전과 다르게 신속한 의사결정, 초기 임상전략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글로벌 개발 전략에 있어서는 부족한 면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달리티를 개발후에도 전임상 결과 노출, 자금이슈 등으로 데이터패키지가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떻게 하면 글로벌 기준에 맞춰서 개발해 나갈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정한 기술이 있으면, 어떤 약을 이용해 어떤 하위 수요가 있는 곳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지 등을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 파트너는 “임상1상 안하고, 전임상에서 L/O할 것이다 또는 임상2상 안하고 L/O할 것이다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더라도, 명확하게 향후 임상에서 어떤 적응증으로 어떤 환자군을 대상으로 개발해 나갈지 이해와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글로벌 파트너사와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우리가 여기까지 왔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해주세요'는 먹히지 않는 세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전임상에서의 기술검증, 신규 기술에 대한 개념입증(PoC)을 동물모델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 경쟁기업들은 어떻게 하는지, 바이오마커의 사용 유무, 임상에서의 환자 선별, 모집 등의 전략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는지 이해하고, 집중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문 파트너는 “이런 명확하고 상세한 전략이 글로벌 라이선스아웃, 더 나아가서는 임상3상과 허가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업개발(BD) 분야는 결국 스토리(story)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BD 능력은 데이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전임상,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매력적이게 스토리를 메이킹할 수 있느냐, 이 스토리가 설득력 있어야 라이선스아웃(L/O) 가능성이 1%라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