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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후 재건 고문에 前 주미대사 마르카로바 임명

서윤석 기자

입력 2025.12.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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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파트너 협력으로 경제 회복 주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이후 국가 재건과 투자 유치를 이끌 고위 인사로 옥사나 마르카로바 전 주미(駐美) 대사를 임명했다. 

이는 전후 복구 작업을 미리 준비하고, 서방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마르카로바 전 대사가 우크라이나의 재건·투자 담당 고문으로서 국가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임명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 수호라는 목표를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재건과 경제 회복을 위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비즈니스 환경 개선, 재정 회복력 강화, 투자 유치, 파트너 국가들과의 재건 계획 수립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카로바 전 대사는 2021년 2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의 주미 대사에 임명됐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전부터 워싱턴 정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및 미국 민주당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해 왔다.이를 통해 전후 재건 과정에서 미국의 민간·공공 자본을 끌어오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로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7월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민주당 성향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르카로바 교체 의사를 밝히고, 이후 부총리 출신 올가 스테파니시나를 후임 주미 대사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부패 스캔들 등 내부 정치적 위기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경제 재건 의지를 재차 천명하고, 미국과의 신뢰 회복을 모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마르카로바 전 대사의 풍부한 외교 경험과 미국 내 네트워크는 전후 복구를 위한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 정부가 전쟁 종식 이후의 경제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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