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진행된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산업통상부(산업부)의 2026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규모가 총 9조4342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올해 본예산 대비 1조4912억원(18.8%) 증가한 것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정부안 9조7869억 원을 기준으로 57개 사업에서 3520억 원이 증액됐으나, 이 가운데 12개 사업에서 7046억 원이 감액됐다.
주요 감액 요인으로는 미국 투자 지원을 위해 무역보험기금에 출연할 예정이던 5700억원이 ‘대미투자특별법’ 발의에 따라 신설될 기금 재원으로 전환되면서 감액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2026년도 산업부 예산은 ‘산업 위기 극복과 재도약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우선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 확산을 위해 1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이는 올해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제조 현장과 제품 혁신에 AI를 적극 적용하고 기업·대학·연구소가 함께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이러한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첨단·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입해 핵심산업 초격차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지위 강화를 추진한다. 이는 올해 대비 34.2% 증가한 규모다.
기업들의 통상환경 변화 대응 및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예산도 1조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최근 높아진 한류 영향력을 활용해 K-유통 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신규 사업도 포함됐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해 핵심광물 재자원화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공급망 강화 분야에는 1조9000억원을 배정해 전년 대비 8.1% 증가한 예산을 반영했다.
지역 성장 촉진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예산 역시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특히 산업단지 고도화를 위해 4099억 원을 투입해 AX 전환을 지원하고, 함께 추진되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정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년 초부터 신속·효율적인 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