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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관련부품

한화시스템, 국내 최초 '우주반도체' 개발 착수…K-국방우주 기술 독립 시동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2.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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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과 트랜시버 개발 협약…디지털 빔포밍 적용해 초소형 위성 탑재 가능

한화시스템이 개발할 트랜시버 우주반도체의 예상 분해도 형상.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위성 통신용 핵심 부품인 '우주반도체'의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와 '초소형 위성용 다채널 빔포밍 시스템을 위한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기술' 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우주반도체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트랜시버 우주반도체'는 군 저궤도 위성통신 구축을 위한 핵심 부품이다.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지상과 우주 간 통신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수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방용 반도체는 일반 산업용보다 월등히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반도체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빔포밍' 기술 적용이다. 이 기술은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디지털 신호처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빔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이를 통해 더 안정적인 초고속·대용량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채널로 제작돼 부품 크기를 줄이면서도 주파수 효율은 높였다. 위성 크기와 상관없이 탑재가 가능한 이유다.

이 기술은 군용 우주 인터넷 실현의 열쇠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작전 지역 내 통신 음영이나 거리 제약 없이 끊김 없는 통신을 제공하며, 전시에는 최후의 통신 수단이 된다. 이번 개발로 미국·유럽 등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저궤도 통신위성 기술의 자립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2023년부터 상용 저궤도위성 기반 통신체계 사업을 수행하며 군 전술망과 위성통신망 연동을 추진해왔다. 또한 국내 최초로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및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을 확보하며 우주 분야 노하우를 쌓아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개발은 자주적인 K-우주국방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첨단 우주자산을 국산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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