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산업 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 3명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최근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면담하며 관련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중 2명은 행정부가 내년 중 로봇 산업을 대상으로 한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로봇공학과 첨단 제조업은 핵심 생산 역량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 관심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여기에 더해 미 교통부도 연내 로봇공학 실무 그룹(working group)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로봇공학이 미·중 경쟁 구도에서 AI 다음 단계의 핵심 전략 분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29만5000대로 전 세계의 약 54%를 차지했고, 2023년 기준 중국 내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 규모는 180만대로 미국의 약 4배에 달한다.

이처럼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미국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로봇 업계는 공급망 강화, 세제 혜택, 연방 차원의 자금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의 산업 보조금 및 지식재산권 관행에 대응하는 무역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관업무 담당 부사장 브렌던 슐만은 “첨단 로봇공학이 제조, 기술, 국가 안보, 국방뿐 아니라 공공 안전 측면에서도 미국에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중국이 로봇공학의 미래를 주도하려는 움직임 역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같은 로봇 관련 보도가 나오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개발 중인 테슬라가 로봇 분야 미국 선두주자로 부각 받고 있다.